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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완 감독의 대표작과 그에 대한 평가

by 상훈이가 2022. 7. 22.


1. 베테랑


2015년 8월 개봉한 류승완의 아홉 번째 장편 영화입니다. 베테랑 광역수사대와 유아독존 재벌 3세의 대결 구도로 스토리 자체는 여타 범죄, 사회고발 영화들과 비교하면 특출 난 편은 아니고, 오히려 개연성이 떨어진다고 평가받기도 하지만, 황정민, 유아인 등 주조연들의 열연으로 만들어낸 캐릭터들, 많은 명대사를 포함한 각본, 류승완의 연출 덕분에 재미있고, 통쾌한 웰메이드 오락 영화가 탄생했다고 평가받는다. 2022년 기준 역대 한국 박스오피스 관객수 7위, 매출액 7위를 기록하였습니다. 3주 연속으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류승완 감독 본인 필모그래피에서 최초로 1000만 관객을 동원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베테랑은 기본적으로 코미디물이지만 사회 고발 물에 가깝기 때문에 마냥 유쾌한 분위기의 영화는 아닙니다. 출연한 배우들 다수가 류승완 감독의 전 작품에 출연한 적이 있던 배우들입니다. 특히 <부당거래>와 겹치는 출연 배우가 많기 때문에 같이 본다면 더 재밌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형사들이 뽑은 최고의 영화 1위로 선정되었다고 합니다. 


2. 베를린


2012년에 제작되어 2013년에 개봉한 류승완 작품의 작품으로, 베를린에서의 남, 북간의 첩보전쟁을 소재로 한 영화입니다. 한국 첩보영화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이 많지만 전체적으로 배우들의 대사 전달력이 떨어져 영화 내의 스토리를 관객들이 제대로 이해하기 힘들었다는 평가도 받았습니다. 소설 <차일드 44> 표절 논란이 불거졌으나 류승완 감독은 이에 대해 자신도 <차일드 44>를 읽었지만 분명히 탈북자 자문 취재를 통해 만든 영화이며 당시 소련과 지금 북한의 유사성 때문에 우연히 겹친 것이라 주장했습니다. 개봉 이틀 만에 전국 105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1위에 올라섰고, 최종 누적 관객수는 7,166,485명으로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실제 영화 주인공은 하정우가 맡은 표종성이라고 할 수 있는데, 캐스팅 목록을 보면 한석규 앞에 하정우가 있습니다. 당시 영화계에서 하정우와 한석규의 위치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북미에서도 2013년 2월 15일에 개봉되어 뉴욕 타임스를 비롯한 미국 언론에서 극찬을 받았습니다.


3. 모가디슈


2021년 7월 28일 개봉한 류승완 감독의 열한 번째 연출작입니다. 1991년 소말리아 내전 당시의 대한민국과 북한의 대사관 공관원들이 고립된 뒤 함께 목숨을 걸고 소말리아의 수도인 모가디슈를 탈출했던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으며, 대한민국 외교공관 철수를 주제로 촬영한 한국 최초의 영화입니다. 류승완 감독이 전작에서 빚은 부진을 말끔히 씻어낸 수작으로 평가받습니다. 영화의 작품성 측면에서는 부당거래와 더불어 류승완 감독의 필모그래피 중 최고라는 반응이 있을 정도로 평가가 좋습니다. 특히 그동안 액션 연출, 캐릭터성에 있어서는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개연성은 부족한 편이라는 평을 종종 들어왔던 류승완 감독의 단점마저 보완된 작품이라고 평가됩니다. 장르적으로는 탈출 서사의 형태를 갖추고 있으며 외교전에서 적으로 만난 남북한의 대사들과 그 일행들이 내전으로 고립되어 위기 상황에 처하게 되고 협력하며 탈출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긴장과 스릴, 휴머니즘을 담았습니다. 손익 분기점은 원래 600만이었지만 코로나로 인해 침체에 빠진 한국 영화 제작을 지원하기 위해 상영관 측에서 영화 제작비의 50%가 회수될 때까지 극장 매출을 배분하지 않고 100% 배급사에 지급하기로 결정하면서 손익분기점이 많이 내려가 약 300만으로 추산되었습니다. 총관객은 300만을 돌파했으며, 코로나만 아니었다면 천만 관객을 훌쩍 넘었을 것이라는 의견도 많았습니다. 류승완 감독이 연출한 작품답게 사회 비판적인 요소들이나 정치적인 요소들이 대사를 통해 자연스럽게 녹아있습니다. 내전 상황이라는 배경임에도 불구 액션씬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비무장 상태로 내란이 일어난 국가에서 탈출한 실화를 배경으로 한 영화인 만큼 불필요하고 과장된 액션은 절제하며 오로지 탈출하는 과정에 집중하였다는 점을 높게 평가하는 의견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