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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대표작과 그에 대한 평가

by 상훈이가 2022. 7. 21.

1. 살인의 추억

2003년에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영화로,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한 연극 <날 보러 와요>가 원작입니다. <살인의 추억>은 이미 친숙한 범죄 장르를 사회풍자, 코미디와 섞어 극의 핵심 캐릭터들의 인간미 넘치는 절망을 포함한 모든 것을 포착해낸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범인을 추적해 가는 모습이 흥미롭긴 하지만, 제작 당시에는 미제사건이었기 때문에 작중에서 전개되는 사건은 실제 사건의 진상과는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대신 봉준호 영화답게 범인의 체포 여부보다는 사회상을 풍자하는 데에 초점을 맞춰 '범인이 끝까지 잡히지 않는 스릴러'에 익숙하지 않은 해외에서는 허탈해하는 반응도 많았다고 합니다. 세계적으로 영화 평론가들이 호평을 할 정도로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으며, 대한민국 역대 최고의 스릴러 영화이자, 대한민국 영화 역사상 최고의 걸작 중의 하나로 평가됩니다. 또한 가장 한국적인 영화를 논할 때 반드시 거론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한국영화 르네상스 전성기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한 영화이며 5,255,376명의 관객을 동원하면서 스릴러 장르 영화에서 10년 동안 역대 흥행 1위라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국민들에게는 잊혀 가던 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재인식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2. 괴물

 

2006년에 개봉한 봉준호의 세 번째 장편 영화입니다. 한강을 배경으로 한 영화로,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물의 습격을 받은  한 가족의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오리지널리티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창의적이고 자유롭게 장르에 구애받지 않는 모습을 보입니다. 호러, 코미디, 풍자, 멜로드라마를 오가는 연출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영화 전체에 깃들어 있는 사회에 대한 풍자, 대낮에 괴물이 튀어나오는 등 괴수 영화의 전통을 비튼 몇몇 장품들이 일품이고, 할리우드식의 액션 영화가 아닌 대한민국 사회의 소외받는 소시민들의 모습을 비추고 있는 점도 독창적으로 평가받습니다. <살인의 추억>으로 스타 감독이 된 봉준호의 신작이라는 점, 한국에서 보기 어려운 괴수 영화, 여름 시즌을 장식할 대작이라는 점에서 개봉 전부터 최고의 기대작으로 주목을 받은 작품이었습니다. 당시 한국 영화 사상 가장 빠른 흥행 속도를 보였으며 개봉 21일 만에 1000만 관객을 기록했습니다. 최종 누적 관객수는 무려 13,019,740명이었습니다. 청룡영화제에서 6개 부문을 수상한 것을 비롯하여, 백상 예술 대상, 아시안 필름 어워드에서 최우수 영화상을 비롯한 다수의 상을 받았습니다.

3. 기생충

2019년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일곱 번째 장편 영화로, 상류층과 하류층, 두 가족의 만남을 다룬 블랙 코미디 가족 드라마 영화입니다. 시의적절한 사회 문제들을 화려하게 층층이 쌓아 올렸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봉준호 감독들의 전작과 마찬가지로 100억이 넘는 제작비가 들어간 작품임에도 작가주의적인 성격이 짙은 작품입니다. 블랙 코미디, 늘어지지 않고 빠르게 흘러가는 스토리, 반전, 스릴러 연출, 매력적인 등장인물, 복선을 회수하며 깔끔하게 끝나는 결말 등 대중이 좋아할 만한 요소들이 많습니다. 또한 완성도 역시 높아 머리 아프게 의미를 찾을 필요도 없습니다. 작품성을 인정받아 미국 자본이 들어가지 않은 순수 비영어 영화임에도 영화계 최고상들을 휩쓸었습니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골든 글로브 외국어 영화상, 영국 아카데미 비영어 영화상, 각본상, 비영어 영화 최초 미국 배우조합 시상식 앙상블상,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 영화상, 세자르상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습니다. 자국, 백인 중심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아카데미 역시 기생충을 통해 다양성을 포용하여 미래로 나아갔다는 해석을 받았습니다. 흥행에도 대성공하며 작품성과 상업성은 양립 가능하다는 선례도 남기는 등 여러모로 한국 영화계 역사에 큰 의미가 되었습니다.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4관왕은 외국의 한인 사회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으며 한인 세대 간 화합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합니다.